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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전국일주] 5월 10일 - 설악산 봉정암

33일차.. 30일도 한참 지난건가.. 드디어.. 내가 소망했던 봉정암에 오르는 날이다.



전날 열심히 59번 국도를 달려 백담사 입구에 도착해서 숙소에 차를 두고 용대리에서 버스로 백담사 입구까지 왔다.

가야할 곳은 ... 현위치에서 오른쪽 끝...봉정암이다.

부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봉정암까지 오를수 있길 간절하게 기도해 본다.


마침 우리가 간때는 산불예방 기간이라 입산통제를 하고 있었으나...

때가 어느때인가...낼모래가 부처님 오신날이 아니던가..

들어가는 입구에서 신분증 제시하고 인적사항 기재하고 내려올 날짜까지 전부 신고한 다음...

봉정암까지 만의 등산을 허락받는다.

봉정암을 올라갈때 사진은 다람쥐 사진이 전부다. ^^;;

워낙 멀고 힘든길이라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는것도 버겁다.

여긴 수렴동 대피소..

잠깐 쉴겸 들른 휴게소인데.. 사과를 던져주니.. 다람쥐가 쪼르르 달려와 집어 먹는다.. 완전 신기..


오렌지를 줘도 잘먹는다.

지금이 다람쥐 보릿고개란다.

산에 다람쥐들이 먹을게 없어서 사람을 겁내지 않고..먹을걸 주면 저렇게 가까이 와서 받아먹는다..

아.. 아쉬워라... 땅콩이라도 한줌 사올껄...


수렴동 대피소를 떠나서 얼마쯤 가다가 도시락을 까먹는다.. ^^

노고단에서 먹은... 소매물도에서 먹은... 그 도시락... 역시 맛나다.. ^^;;

새벽에 일찍 일어나 땀흘리며 장만한 도시락이다.. ^^


드디어 봉정암 입구다... 석가모니불...내가 여길 오다니..
출발한지 6시간만에 도착한 봉정암이다.




봉정암 꼭대기에 있는 석가사리탑

봉정암에서 내려다본 설악산 줄기.



바위가 마치 두손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모습이다.



열심히 올라왔으나... 내일 내려갈 생각을 하니.. 절을 하기가 겁이나서.. 바보처럼 108배만 하고 물러선다.

저곳에서 사람들은... 아주 늦은 시간까지..혹은 밤이 새도록 절을 하고 기도를 한다.

봉정암에서 하루 더 묵었으면 될걸... 그생각을 못하고... 다음에 다시 꼭 가리란 다짐을 해본다.



모두들.. 마음속으로 무엇을 빌고 있을까..

나도 한자락... 내 가족의 건강과.. 내 주변인들의 안녕을 소박하게 빌어본다.



불심으로 산에 오르라 이 높은곳에 자리한걸까..
봉정암에 들어서서... 사리탑에 올라가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기도를 하고 돌아서니 어느덧... 해가 진다.

저녁빛이 가득한 설악산 골짜기

구름이 눈앞의 산봉우리에 와서 걸려있다.

설악산 중청이었던가.. 대청봉이었던가.... 입산통제기간이라.. 저곳은 가볼수 없었다.





봉정암 꼭대기에서 감동의 일몰을 맞이한다.




해가 지는듯 하더니... 구름 아래로 다시 나온다.

해가 지고 어느덧 산은 푸른 기운에 휩싸인다.


해가 지고도 사람들은 내려갈 생각을 안한다.

마침 강원도가 이상 저온이어서 무척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도...





해가 지고 내려오니 봉정암 절마당에 연등에 불이 들어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