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재래시장 구경은 참 재미있다.
마트에 가는일은 정말 싫어한다.
복잡한 주차장... 커다란 카트.. 길게 늘어선 계산대..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중 하나가 대형마트가는 일인데..
참 신기하게도 재래시장은 어디서 만나든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냥 지나치긴... ㅎㅎ 재래시장 구경하러 여행도 왔으니...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과.. 그 푸근함이 언제라도 가보고 싶지 않은가..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여서 인지 특히 정육점에 사람들이 많다 .
다른지역 한우판매점하고 또 다른 하나는.. 정육점마다 키조개를 판다.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함께 구워먹는 모양이다.
옥수수를 참 좋아한다. 할머니가 플라스틱 그릇에 몇봉지 담아놓고 파시는 옥수수다.
봉지마다 옥수수 갯수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가격은 다 똑같다. ㅎㅎ
아... 이런사진을 왜 그럴싸하게 못담았을까... OTL 초보의 비애...
옥수수를 사는데 할머니가 한장 찍어달라고 하신다.
검은 피부와 가는팔의 근육, 힘줄..그 안에 고단한 삶이 베어있으리...
생강이 저렇게 생긴줄은 몰랐다. 뿌리식물이니 위에 줄기도 잎도 있는게 당연할텐데... 줄기가 함께 있으니 생강스럽지 않다. ㅎㅎ
이것은 무화과... 건무화과는 많이 먹어봤는데 생무화과는 처음이다.
빨간 소쿠리 하나에 만원이었는데.. 이때 사먹어 볼껄..
생무화과 맛을 몰라서 좀 생소하고.. 선뜻 사볼 생각을 못했다.
장흥구경을 마치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러 목포로 가는길에 영암을 지나는데 2~3미터에 하나씩 무화과 가판대다.
그때라도 사볼껄...-_-;; 나중에 알았는데.. 영암이 무화과 주산지란다.
무화과는 저장이 쉽지 않아서 보통은 산지에서 대부분 소진된단다.
어쩐지.. 서울에선 구경을 잘 못해봤다니... 요즘엔 택배로도 판매한단다.
결국 생무화과 맛에 대한 증폭된 궁금증으로 서울에 돌아와서는 언젠가 수인산업도로를 운전하다 가판대를 보고 냉큼 샀다.
가격이 배는 더한듯 했다. 맛은... ㅎㅎ 좋두만..
5박 6일 여행 사진을 올리는데 두달 걸리다. -_-;;
이 여행다녀온 뒤에 저질 체력이 속을 썩여 단풍구경하러한번도 못갔다. 그냥 양재동 은행나무들만 매일 구경한다.
그러면서... '올 가을은 가뭄이어서 단풍이 곱지 않아....'하며 위로를 한다.
불현듯... 올 한해처럼 다시 또 여행 다니며 살수 있을까.. 올해는 작정하고 여행하며 살기로 했으니.. 힘들겠지...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몇장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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