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해미 옛날한옥집

사실 해미는 옛날한옥집엘 갈려고 점심시간에 맞춰서 들른거다.

그래서 해미읍성 포스트가 영... 무성의하다는....-_-;;

이집도 발로 찾은 맛집이다. 전국일주할때 해미에 도착한 시간이 해가 지고 비가 오는 저녁이었다.

그냥 불켜진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가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한번 더 가야지 가야지.. 하고있다가 이번 여행길에 들러온다.

연세 지긋하시고 목소리 걸걸하신 할머니 혼자서 하시는 식당이다.

옛날 한옥집을 떠올리면 늘 이 푸짐한 김치보시기가 떠올린다.

손도 크시지... 젓갈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아삭한 충청도 김치다.

찬도 화려하지 않고 많지도 않지만... 하나 하나 전부다... 시골집에서 먹는 맛이다.

작년엔 갈치 구워주셨었는데...

그러고 보니.. 작녁에 와서 밥이 나오고는 도대체 얼마일까가 무척궁금했었다.

사골국에 생선구이에... 찬도 맛깔나고.. 밥값이 얼마일까... 내기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다 틀리긴 했지만..

처음보는 반찬... 맛조개 조림이다.

질기거나 뻣뻣하지 않고 꽈리고추랑 맛이 참 잘 어울린다.

오늘 밥상의 메인음식이다.

이집 메뉴는 단일 메뉴다. 해장국...

처음엔 해장국이래서 빨간 해장국을 줄줄 알았다.

맑은 사골국에 콩나물과 배추가 들어가는 좀 생소한 사골국이다.

이 큰 항아리가 1인용이다. 먹어도 먹어도 바닥은 결코 볼 수 없다는 -_-;;

이 푸짐한 사골국에.. 반찬까지 맛난데...1인분에 5천원이다. 이집은 또 어떻게 이 가격이 가능할까.. ^^;

작년에 처음 먹어보는 사골해장국이었는데.. 그때 기억에... 사골국 맛도 좋았지만... 주인할머니 포스가 범상치 않은것이...

아주 강한 인상이 남은 집이다.

ㅎㅎ 먹는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된다는데... 밥숟가락보다 작은 게딱지에 밥을 우겨넣어 비벼서.. ㅎㅎ

내가 가본 식당중에 허름하기로 치면 아마 일등이지 싶다.

작년엔 밤에 갔으니 간판 불보고 갔지.... 아마 낮이었어도 들어갔을까 싶다. ^^;

대단한 맛집이라기 보다는... 역시 주인할머니의 푸짐한 인심이 밥맛까지 덩달아 좋아지게 하는 멋진 식당이다.

누구도 못말릴 귀차니즘이 6월 1일에 출발해 다녀온 철이른 여름 여행기를 이제서야 끝나게 한다.

하긴... 봄나들이 포스트도 아직인데...-_-;;

여행은.. 그런것 같다. 오며 가며.. 무엇을 보든 무엇을 먹든... 내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하는 만큼 느끼는것 같다.

언제나 행복한 여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여행은 언제라도 행복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