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거제 지심도 (1)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지심도였다.
지심도를 가는길에 창녕도 들르고 통영도 들르고 목적지가 멀면 가는길에 오는길에 들러볼곳을 찾아보는것도 일이다. -_-;;
거제도에서 배로 15분정도 가면 있는 섬이다. 섬에 자생하는 나무중의 70%가 동백나무라 동백섬이라고도 한단다.
한창인 동백을 보기엔 살짝 늦었다. 보통 2월말이면 만개한단다.
10월말인가 11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데.. 그 절정이 2월 말이라니.. 3월 하순에 갔으니 한참 늦었지..
후훗... 첫사진이 동백이 아니네..
찍어놓고 혼자 감탄하다.. ㅋㅋ 결국은 지심도 첫사진으로 내가 좋아라하는 수선화가 올라오네..
지심도 들어가는 배를 기다리다 만난 녀석이다. 발에 물 안묻히고 사는 팔자 좋은 갈매기인가보다. ㅎㅎ
거제에서 배로 15분거리인데다가 이른 아침부터 오후 4시경까지 여러차례 배가 있고, 또 섬도 작은 섬이라 빠른걸음으로 산책을하면 두시간이 채 안걸린단다.
그래서 묵고 오는 경우보다는 당일로 들어갔다 나오는 관광객이 많은듯 했다.
하지만.. 저 배에 붙은 슬로건을 보라... 그 섬에서 쉬고싶다....
2시 배로 들어가서 다음날 점심무렵 나오기로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려본다.
하늘빛이 너무 좋았다. 배위에 앉은 갈매기를 찍자니.. 카메라 의식하고 살짝 고개도 돌려주신다.
야호.. 그섬에 왔다. 배에서 내려서 지심도를 올라가는 입구다.
하늘에서 내려다 볼수 없으니 마음심자를 닮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_-;;
섬을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있는 이정표다. 동박새라고 했던가.. 군데 군데 깜찍하게 새 부리가 향하는 곳으로 이정표를 만들어놨다.
봄이 왔으니 또 꽃을 찍어주셔야... ^^;
이름 모를 꽃도 있고 섬에 자생하는 토종 민들레도 있다.
고고하다 할까.. 슬프다 할까..
참 희안하게 동백은 꽃잎이 떨어지지 않고 꽃이 통째로 툭 떨어진다. 그래서 꽃이 지는 소리가 후두둑하고 들린다.
동백나무 틈사이로 새순이 돋기 시작한 단풍나무가 꽃처럼 곱다.
백동백... 섬의 동백 거의 다가 붉은 동백이다. 어느 민박집 마당에 피어있는 백동백...
민박 주인 아저씨가 자랑해주셔서 냉큼 들어가서 찍어왔다. ^^;
지심도 안에 대략 10여군데의 민박집이 있다.
평일이어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10여군데의 민박을 일일이 다 돌아보고마음에 드는 민박을 골라서 숙소로 정했다.
마지막 민박집을 보고나서 비행기 장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활주로라 그러는데.. 예전에 일제시대때 활주로로 썼던 곳이란다. 헬기정도 뜨고 내렸겠지...
여기가 지심도 최정상이다.
지심도 안에는 차도가 없다. 지심도 안에서의 유일한 이동수단. 저걸 뭐라고 부르지? 4륜 바이크?
선착장에 내리면 각 민박집 아저씨들이 저 바이크를 몰고 내려와서 민박할 사람들을 기다린다.
사람이 탈수는 없고.. 저기에 짐을 맡기면 아저씨가 븅븅~ 민박집까지 짐을 날라다 주시는 거란다.
ㅋㅋ 예약을 하지 않고 갔으니.. 온갖 짐을 다 떠메고 섬 한바퀴를 돌아서 민박을 정했다.
민박이 그닥 싸지는 않다. 아주 허름한 곳도 있고.. 4만원부터 10만원정도 까지 있었던가.
식사가 해결되는 민박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식사가 준비되지 않는 민박은 식사가 되는 집에 부탁을 하면 식사를 할수 있단다.
식사가 해결이 되고 마당이 예쁘고 독채를 쓸수있고, 섬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민박(전망좋은집 민박019-483-4811)을 정해서 하루를 묵었다.
어찌나 춥던지...ㅠ_ㅠ 여행을 떠난때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탓도 있지만 바닷가 집이어서 인지 보일러를 가동해줘도 외풍이 장난이 아니다.
여행을 계획할때 부터 섬에서 식사는 민박집 식사로 할 참이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민박집 아주머니 솜씨가 참 좋으시다. 경상도 분이어서 곰살맞게 친절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
첫날 저녁 식사로 주신 밥상이다. 어찌나 맛있던지.. ㅋㅋ 죄다 빈그릇으로 상을 내어드렸다.
이건방풍이라는 나물이란다. 섬에서 아주머니가 직접 뜯은 나물이라는데..
향도 독득하고 아삭하면서 쫄깃하다고 해야하나? 처음 먹어보는 나물인데 정말 맜있었다.
다음날 아침엔 미역국에 생선구이로 아침을 준비해주셨는데... 비몽사몽간에 밥상을 받아 인증샷을 까먹었다... ㅎㅎ 참고로.. 민박 6만원 2인분씩 2끼에 24,000원.. 민박요금은 살짝 아까웠는데.. 밥값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
흠... 전망좋은집 민박.. 참 좋았다.
깔끔하고 정갈한 아주머니와 말없이 웃기만 하는 아저씨(일본분이시라는..) 아마 다시간다면 또 여기로 가겠지..^^
밤에 민박집 마당에 나와 멀리 보이는 거제도 야경을 잡아봤으니.. ㅎㅎ 민망할 만큼.. 불빛이 적어서..
처음으로 찍어본 별사진이다.
밤하늘이 어찌나 맑던지.. 정말로 별이 뚝뚝 떨어지는것 처럼 보이는 밤하늘이었다.
ㅋㅋ 춥지만 않았어도 좀 더 찍어봤을텐데... 그러기엔 너무 추워서... ^^;;
그나저나... 초등학교때 시험문제에도 나왔던 별자리 같은데.. 이름이 뭐였더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