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 가평 칼봉산휴양림

kikye 2009. 8. 6. 23:58

둔내를 출발해서 횡성을 들러 가평으로 간다.

날은 잔뜩 흐렸어도 아직 비는 오지 않는다.

다음 목적지는 가평군립 휴양림인 칼봉산 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을 이용해 보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휴양림이 있는줄 몰랐다.

국립, 도립, 군립, 사립까지 하면 왠만한 산마다 하나씩은 다 있지 싶다.


횡성으로 향한다. 둔내에서 5번국도를 타고 횡성까지는 2~30분정도 걸렸지 싶다.

역시 여행은 국도, 지방도가 최고... ^^;

횡성한우 횡성한우.. 그러더니 가는 곳마다 한우 사진이다.

한우를 먹으려고 하는건데... 눈망울까지 보이는 사진은... 좀 미안시렵지...-_-;;

왠만한 한우 파는 집은 다 검색했지 싶다. -_-;;

간판은 정육점 식당이 맞긴 한데.. 이제는 정육점을 포기하셨다고...

마진없이 잡히는 매출이 너무 커서 종합소득세 내고 나면 남는거 없으시다고..

식당에서 먹는건 되는데.. 이제 고기만은 팔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사장님께...(이건 아닌데.. 휴양림가서 구워먹어야하는데... OTL)

횡성에서 진짜 횡성한우를 파는집을 어렵게 알아서 찾아왔는데... 아쉽다고.. 했을뿐인데...

기분파 사장님께서 입이 함박만큼 벌어지셔서 들어오라신다.



미안해서 많이 살수도 없다. 딱 2인분 -_-;;

180g 1인분을 식당에서 먹으면 29,000원이다. 사실 이 가격도 무지 착한 가격이다.

횡성에서많이 알려진횡성축협한우프라자에선 170g 1인분에 4만원이다.

포장을 해주시면서 '우리집 알고 일부러 찾아왔는데.. 공짜로 주지 못하고 돈받고 팔아 미안하다'시면서 깍아서 30,000원에 주신다. ^_____^

다음에 횡성에 가면 꼭.. 이 식당에서 먹어주리라...



횡성에서 파는 한우가 모두 횡성한우가 아니란걸 이제야 알았다는....

횡성에서 먹는 한우가 가락동에서 도축된거라면 좀 억울한거 아니겠나.. ㅎㅎ

한우중에 가장 맛있는건 새끼를 한번 낳은 암소나 거세 한 숫소란다. 그냥 무조건 암소한우면 맛난건줄 알았더니만...


어렵사리 한우를 사들고 기분좋게 가평으로...

휴양림도 딱 좋다. ㅎㅎ

군립이어서 국립보다 시설도 훨 좋다.


내부시설이야 뭐.. 그렇지만...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 .. 저 발코니 ㅎㅎ

예쁜 파랑색의 파라솔도 좋다.

제너두에 비하면 완전 멋지다.

객실이 몇개 안되는게 흠이지만.. 그래도 무리하게 다닥 다닥 있는편보다 훨 좋지 않나..

칼봉산 휴양림은 6월1일 부터 9월 말까지가 성수기다. 넘 길다...

군립이나 사립은 국립보다 요금이 약간 비싸다.

왼쪽 하단에 보인는 청우산이 3~4인실 비수기 5만, 성수기 7만...그래도 성수기에 이정도면 뭐.. 애교 아닌가..

휴양림 바로 아래로 계곡이 있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몇일동안 비가 왔는데도..색하나 변하지 않고물이 맑다.


ㅎㅎ 인증샷... 나 올여름에 계곡물에 발담그고 왔음...

물이 차갑고.. .사실 좀 추웠다.. ㅎㅎ 여름 여행만 떠나면 춥네.. 그래서 피서인건가..

그래도 해지길 기다리며... 사진찍기 놀이도 하고 물수제비 뜨기도 하며 한동안 놀아주는 센스~

해가 질때가 되니... 빗방울이...

날씨덕분에 휴양림 안에서의 산책은 포기하고 그냥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만...



ㅎㅎ 저녁이 되고.. 숯불은 향연은 또 다시 시작되는 것이었다.

아.. 제너두에서는 사진 잘찍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죄다 흔들려서...

이것도 흔들.... (제대로 익은 사진도 죄다 흔들... ㅠ_ㅠ)

육안으로는 절대 알수 없는게 한우 맛이지 싶다.

저 정도 마블링이면.. 그리 훌륭한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BUT 고기를 먹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그 말을 이제야 실감한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는...

저 큰 덩이의 어느 한조각도 빠지지 않고 전부 살살 녹아주신다.

와~ 이래서 횡성한우를 찾나보다. 역시..

이밤에 드디어 이번여행에 원했던것을 죄다 한다.

바베큐데크에서 숯불에 한우굽고... 밖에는 비오고..

비가 많이오고 파라솔이 살짝 작아서 여기 저기 물튀고 젖는듯 했지만.. 비에 젖고 술에 젖고.. 멋진 여름밤이다.



술도 다 마셨는데.... 불빛에 취한 나방 한마리가 나비인듯 날라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