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이 철이르겠지... 하면서도 혹시나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꽃무릇 최대 자생지 중의 한곳이라고 하는 영광 불갑사를 찾아갔다.
역시...OTL
불갑사 들어가는 입구에 꽃무릇이 몇송이 피어있길래... 그래도 조금은 피어있겠거니.. 하고 희망이 생겼다.
산 초입에 시작된 단풍이다.
사진이 올라오는 지금이야 한창 여기 저기 단풍이 시작됐지만... 9월 4일에 찍은 사진이니... 아 벌써 단풍이구나... 하는 생각이...
불갑사 대웅전은 그닥 감동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빛바랜 단청이 아니라.. 아주 고운... 화려한 단청으로 가득했다.
그나마 요사채는 기둥이며 색깔이 예뻤다.
OTL 불갑사를 지나 불갑산으로 올라가는 초입 산길에 꽃무릇이다.
어쩜 이렇게 단 한송이도 안피었을까.. ㅠ_ㅠ
좀 피었나 싶으면 이렇게 겨우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불갑사 뒤로 꽃무릇 군락지를 보러 가는길에 저수지다.
저수지로 가는 길이 제법 평지에 경치도 좋다.
이정도가 산길을 가는 내내 가장활짝 피어있는 꽃무릇이다. ㅠㅠ
사진도 마음따라가나... 우째이리 흔들렸노... 저 빼곡히 올라온 꽃무릇들이 다 피었다면 얼마나 예쁘고 대단했을까..
이제는 다 피었다 졌겠다.....-_-;;
꽃무릇 자생지는 산 중턱을 좀 지나서 끝이 난다. 거기까지는 거의 평지에.. 산책하는 느낌이다.
거기까지만 가려고 했다. 등산은 예정에 없었으므로... 무릎보호대도 안하고... 스틱도 없이 왔는데....
산 중간에 만난 아저씨한분이.. 한말씀 던지신다.정상까지 올라가면 3개도가 다 보인다고... 시야가 탁 트여서 멋지다고...
산은... 기회가 닿을때 올라야 한다고...
팔랑 팔랑 팔랑귀... ㅠㅠ 그말을 듣고서는... 날씨가 그닥 좋지않아.. 시야가 별로일텐데... 중얼거리면서... 산을 오른다....
불갑산을 2/3정도 올라왔을까... 아.. 저 암자 이름이 뭐였더라.. 도대체가 기억이 안나네..
산을 오르다 지쳐서 물이라도 얻어먹을 요량으로 올라가 잠시 쉬어간다.
어디든 꼭이래...ㅠㅠ 다 왔다 싶으면 무지막지한 계단들이 기다리고 있다니까...ㅠㅠ 노고단도 등대섬도.. ㅠㅠ
계단끝으로 하늘이 보이니... 틀림없이 정상이겠지...
전라남도에는 높은 산이 별로 없단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그닥 높지 않은 산인데도 중간 중간 밧줄이 매어져 있고 계단도 있다.
ㅠㅠ 이럴줄 알았어... 뿌옇게.. 잘 안보이잖아...
해발 516M ㅡㅡ;; 봉정암도 다녀왔는데... 이정도에 쓰러질뻔하다니...
중간에 만난 아저씨가 힘들지 않다고 했는데... 역시... 산은 쉬운 산이 없다.
소요된 시간으로 보면... 나.. 60대...-_-;;
예정에 없던 불갑산 등산을 하고 내려오니 어느덧 저녁빛이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이꽃이 사랑초...
꽃무릇하고 사랑초하고 전혀 다른 꽃인데 사람들이 혼동을 한단다.
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니...한참이나 멀리 있을것 같은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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